쓰레기 매립지의 악취, 기술이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 출처, The Mercury News via Getty Images
- 기자, 크리스 마셜
- 기자, 기술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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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기술 중심지 실리콘 밸리가 자리한 부유한 도시 밀피타스는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은 342에이커(약 138만4000㎡) 규모의 매립지를 비롯한 산업 현장에서 풍겨오는 지독한 악취를 견뎌야만 했다.
매립지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 사는 치아링 콩은 "처음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10년간 창문을 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기술 엔지니어인 콩은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과 이웃들은 "하루 2~3시간 정도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답게 이 지역사회는 신기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최근 지방 당국은 뉴비 아일랜드 매립지 운영사에 드론과 모니터링 장비를 적극 활용해 악취의 원인이 되는 화학 물질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측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한 악취의 원인이 되는 매립 가스의 수집 과정을 자동화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콩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이 변화를 일으키기라 기대한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문제가 발생하는 원리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매립지 운영사 측은 안전성과 대기질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콩이 악취에 맞서 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밀피타스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악취 문제로 인해 민원이 빗발치는 지역이 많다. 쓰레기 매립지나 하수 처리장이 골칫덩이일 수도 있고, 악취를 풍기는 공장이 원인일 수도 있다.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지만 해결이 늘 쉬운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악취 관리를 제대로 법제화한 국가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환경보호청(EPA)이 환경 악취를 오염 물질로 규정해 규제하고 있지 않다. 이는 주 및 지방 정부의 책임이다.
게다가 도시가 끝없이 확장하는 현상도 문제를 악화시킨다. 과거에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악취 유발 시설들이 주거 지역과 더 가까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악취를 모니터링하고 방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악취 컨설턴트인 마이클 불은 지역사회의 악취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설 근처에 (주거지)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토지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부지 내 빈 공간에도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은 영국 내 상황을 지적한 것이지만,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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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악취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악취를 흡수하거나, 화학 반응을 통해 냄새가 덜 나는 물질로 변환하거나, 연소시켜 제거하는 방식이다.
산업 악취 해결 전문가들은 최상의 기술을 제대로 적용했을 경우, 악취의 원인이 되는 화합물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비용은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일부 운영사는 더 간단하고 저렴한 해결책을 선택한다. 매립지나 하수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기 위해 대량의 탈취제를 살포하는 방법 등이다.
그러나 이번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악취 전문가들은 이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불은 이를 섬유 유연제에 비유하며 "그런 방법으로는 악취 문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환경 컨설턴트인 카를로스 디아즈는 민원의 흔한 원인이기도 한, 폐기물 처리장에서 나는 악취야말로 가장 지독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악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매립지는 보통 매우 넓어서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이 실제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른바 '이스트사이드 펑크'라고 불리는 악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역한 냄새가 도시 다른 지역까지 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 당국이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산업용 육류 업체 3곳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디모인시 주민 서비스 부서 소속인 돌턴 제이커버스는 "(육류 업체 3곳) 반경 10마일(약 16km) 내에만 약 50만 명이 살고 있다"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주민 10만 명이 악취 구름 한가운데에 갇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악취를 추적하는 기술에 연간 약 24만달러(약 3억원)를 투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이커버스는 "악취를 배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 주변에 악취 감지기를 원형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악취 감지기는 공기 중 화학 물질의 농도를 측정한다. 또 기상 관측소와 연계해 바람의 흐름을 바탕으로 각 시설에서 배출하는 화학물질 농도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록한다.
제이커버스는 이 덕에 악취로 인한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이 악취는 귀사 시설에서 발생한 것이 맞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뭐죠?'라고 보다 확실하게 추궁할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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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모인에서 불쾌한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일부 사업장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자체 악취 제어 시스템을 개선하고 나섰다.
디모인에서 육류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스미스필드 푸드'사는 악취와 관련된 화학 물질을 분해하는 축열식 연소산화장치를 설치하고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사는 지역사회의 악취 원인은 자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지역 기업들이 비용을 분담해 설치한 모니터링 장비가 도입되기 전에는, 디모인 시 관계자들이 민원이 제기된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직접 냄새를 맡곤 했다.
사실 인간의 코에 의존해 산업 냄새를 감지하는 방식은 여전히 흔하다.
디모인시에서 악취 감지기를 설치한 업체인 '쿠낙'의 클라우디아 바리오스 오브레곤은 "현재 도시들은 인간의 후각에만 의존해 악취를 관리하거나 측정하고 있다. 즉 인간이 냄새를 맡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스페인 기업의 측정기는 냄새를 더 쉽게 감지하는, 이른바 '전자 코'의 한 예이다.
한편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냄새는 매우 주관적인 요소이기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냄새 과학을 연구하는 요한 룬드스트룀 교수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냄새를 더 불쾌하게 느낄수록 그 냄새에 대해 더 민감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