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공격 보고 역대 최고...원유 수출은 둔화

- 기자, 조슈아 치텀
- 기자, 토마스 코프랜드
- 기자, 앨리슨 벤자민
- 기자, BBC Verify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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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Verify팀이 영국 해양 당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 및 그 주변에서 공격을 당했다고 보고한 주간 선박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5~11일 사이에 공격당했다고 신고한 선박은 12척에 달했는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래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보고된 주간 공격 건수 중 최고치다. 지난주에는 10건이 기록됐다.
UKMTO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에만 선박 6척이 공격받았는데, 이는 일일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주는 현재까지 4건이 보고됐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처럼 공격이 증가하면서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 회복세는 주춤하고 있다.
BBC Verify팀은 UKMTO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사건 보고서를 취합해 각 보고서에 명시된 최초 날짜를 바탕으로 타임라인을 작성했다.
일부 사건은 공격 발생일을, 일부는 보고된 날짜가 기준이기에 대략적인 시간대이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란의 공격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남쪽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강화하자, 이란이 이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SNS를 통해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군과 역내 파트너들의 조율된 보호 아래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원 2명 실종

일요일이었던 지난 11일 보고된 공격 6건 중 한 건은 사건 현장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진위가 확인된 이 영상 속 니카라과 국적의 유조선 '페트로 돌핀'은 불길에 휩싸여 있으며, 영상은 근처에 떠 있던 소형 선박의 승무원이 촬영했다.
영국의 글로벌 해양 위험 관리 전문 기업 '뱅가드'에 따르면, 이 선박은 해협에서 250km 이상 떨어진 오만의 소하르 항구 해상 정박지 근처에서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인도 전진선원노조'는 해당 공격으로 인도인 선원 1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의해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호가 침몰했다. 선원 21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침몰한 듯한 GFS 프라이드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선박이 "밀수품이 담긴 컨테이너 2500개"를 싣고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항해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원유 흐름 정체
선박 공격이 증가하면서 호르무즈를 통한 중동산 원유 수출 또한 주춤하고 있다.
무역 정보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번 달 13일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약 1260만 배럴로, 9월 말에 보고된 1500만 배럴보다 더 감소했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700만 배럴에 달했다.

특히 최근 공격이 잦아진 가운데,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10월 1~10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군의 호위를 받은 선박 수는 8월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했다.
최근 걸프 아랍 국가들은 원유를 이른바 '셔틀' 시스템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여러 척의 유조선이 원유를 싣고 일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오만만에서 더 큰 유조선으로 화물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러한 셔틀 유조선들은 오만 해안선 근처의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란은 이를 "허가받지 않은 항로"라고 주장하며, 선박들이 자국 해안선에 더 가까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선박 호위는 지난 9월 중동산 원유 공급량이 전쟁 전 수준까지 근접하는데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미국의 이란 항구 및 선박 봉쇄로 인해 완전히 중단된 이란의 수출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오비탈 리스크 인텔리전스'의 마틴 켈리 CEO는 이란 측이 해협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자 "전략을 발전시켰다"며 "거의 매일 또는 매일 여러 차례에 걸쳐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목적은 선박의 통행을 막고 다른 선박들이 항행에 나서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IRGC의 해군은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후 역내 전역에 걸친 "새로운 배치 형태"를 발표했다.
켈리 CEO는 BBC Verify 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공격 범위를 확대해 아랍 걸프 국가 연안과 오만만 인근의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가드에 따르면,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500km 이상 떨어진 카타르 북부 해상에서도 유조선 한 척이 여러 발사체에 피격당했으며, 이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뱅가드는 9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자지라 알함라 인근에서 또 다른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위가 확인된 영상에는 선박 위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선원들이 갑판을 가로질러 달려가며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추가 보도: 베키 데일
그래픽: 톰 쉴, 마크 에드워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