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도징: '비만 주사'를 권장 용량보다 훨씬 적게 투여하면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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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케이티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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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출신인 바비 파커-홀(68)은 30년 넘게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며 보디빌딩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누구보다 날씬하고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현재도 체중 감량 주사를 맞아야 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6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고작 2.2kg도 감량하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파커-홀은 "내 몸이 달라진 듯했다"면서 "아마 노화나 갱년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체중 감량 주사를 이른바 '마이크로도징(microdosing)' 해보기로 했다.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약물을 권장 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현재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이크로도징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체중 감량 약물은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과 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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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홀의 평소 체중은 약 62.14kg 정도였으나, 67세가 되자 아무리 노력해도 64.4kg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팟캐스트에서 마이크로도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의사와 상의 없이 온라인으로 오젬픽을 구입했다. 처음부터 표준 용량의 일부만 주사하기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용량을 조절해 나갔다.
파커-홀은 "정말 긴장됐다"면서 "그래서 '아주 극소량부터 시작해야지'라고 마음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량을 너무 많이 투여한 날에는 식욕이 지나치게 억제되어 식사 자체가 불가능해졌기에 다시 용량을 줄여야만 했다고 한다.
그는 이 주사 덕분에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감량하기 힘들었던 소량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GLP-1의 주요 작용 원리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을 투여받는 사람은 1억 명에 달한다.
GLP-1은 체내에서 생성돼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천연 호르몬으로, 이러한 체중 감량 약물은 GLP-1의 작용을 모방하는 방식이다.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위해 처방되고 있다.
영국, 미국,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체중 감량 주사제는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에게만 처방될 수 있으며, BMI 27 이상은 고혈압과 같은 체중 관련 건강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공 의료 시스템을 통해 이 약물을 처방받으려면 기준이 더 엄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잉글랜드의 국민보건서비스(NHS)는 BMI가 최소 35 이상이며, 비만 관련 건강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만 마운자로가 처방된다. 다만 일부 인종 집단에는 이보다 낮은 BMI 기준이 적용된다.
보통 GLP-1 계열 약물을 초기에는 낮은 용량으로 투여를 시작한 뒤, 내약성을 높이고자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WHO에 따르면,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있을 수 있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11%였는데, 이는 2024년의 3%에서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로도을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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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도징을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상당수가 의료진의 지도 없이 임의로 투약량을 조절하거나, 사설 클리닉이나 온라인 약국을 통해 약물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 관리 앱 '에비데이션'이 2026년 주사형 GLP-1 약물을 사용하는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가 마이크로도을 시도해 본 적이 있거나 현재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SNS 영상 속 사람들은 메스꺼움, 구토, 변비와 같은 불쾌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용량을 조절한다고 주장한다.
혹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한 번에 투약하는 용량을 낮추거나, 오히려 마이크로도징이 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강박이나 갈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주사를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르지 않는다면 수많은 불확실성이 뒤따른다고 경고한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내분비학과의 임상약사 전문 실무자인 앤 코메는 "일부 사람들은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연구나 평가가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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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는 온라인에서 찾은 용법을 따라 하거나, 주사 펜의 클릭 횟수를 세 용량을 가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만약 계산을 잘못하기라도 하면…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심한 메스꺼움, 구토 및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우려 사항은 바로 약물 오염 가능성이다.
코메에 따르면, 하나의 주사제를 반복적으로 나눠 사용하거나, 권장 사용 기간이 지난 후에도 더 오래 쓰기 위해 계속 사용할 경우 액상 의약품 내부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 또한 자사 제품의 승인된 투여 지침을 임의로 변경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약물 자체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미국, 유럽의 보건 규제 당국은 GLP-1 계열 약물과 급성 췌장염 간 잠재적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연구자들은 매우 적은 용량을 투여할 경우 위험성이 달라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도징의 실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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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는 마이크로도징에 대해 "몇 가지 예상되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코메 또한 특히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때때로 이러한 방식을 권하기도 한다.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목표 용량까지 서서히 늘려가면 내약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료 전문가의 지도하에 용량을 조절하는 것과, 아무런 감독 없이 임의로 용량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다른 경우라고 경고한다.
한편 GLP-1 약물이 체중 감량 외에도 심장, 뇌, 신장 건강 등에 이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메는 기존의 승인된 용법을 따른 연구 결과 확인된 효과가 훨씬 적은 용량을 투약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로도징에 이점이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정 기간 연구 대상자를 추적하는 전향적 연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