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이달 말 사임'

동영상 설명,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백악관 시절 주요 순간들
    • 기자, 사린 하베시안 & 번드 데부스만 주니어(백악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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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하나인 레빗 대변인이 어린 자녀 및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으며, "이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캐롤라인은 앞으로 나의 핵심 외부 고문이자 공화당 내 주요 인사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8세인 레빗은 지난해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후임 백악관 대변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레빗은 2살 장남에 이어 지난 5월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와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했다. 이후 출산 휴가를 마치고 지난달 업무에 복귀한 상태였다.

대통령의 발표 직후 레빗은 X를 통해 대변인이라는 직무는 "일생일대의 영광이자 모험"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고된 직책 중 하나를 수행하면서도 엄마의 역할을 다하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맞이하는 일은 정말 보람되면서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딸을 낳고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부터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요구되는 끊임없는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쏟으면서 동시에 어린 두 자녀가 마땅히 누려야 할 최고의 엄마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백악관을 떠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내 제임스 S.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발언 중인 레빗 대변인의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레빗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부대변인이자 연설문 작성 담당자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이후에는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의 공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에는 뉴햄프셔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치열했던 공화당 경선에서는 승리했으나, 최종적으로 민주당의 크리스 파파스에 패했다.

이후 트럼프 지지 모금 단체인 '마가 Inc.'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프에 전국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레빗은 백악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일부 기자들을 편향적이거나 좌파 성향이라고 비난하는 등 언론과 때때로 대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백악관 대변인실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통제권을 쥐면서 '백악관 출입 기자 협회'의 운영 권한을 앗아갔으며, '아메리카만'이라는 용어 사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AP 통신 기자들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대통령의 정책을 맹렬히 옹호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폭스' 진행자이자 보수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는 유독 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던 브리핑 직후 X를 통해 "직접 보니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며 "레빗은 정말 맡은 일을 잘한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의 1, 2기 행정부를 통틀어 세라 허커비 샌더스에 이어 2번째로 오랫동안 대변인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이제 누가 트럼프 행정부의 6번째 수석 대변인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올해 초 레빗이 출산 휴가로 약 7주간 자리를 비웠을 때는 JD 밴스 부통령·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브리핑 연단에 섰다.

BBC는 후임자 선정 및 관련 일정에 대해 듣고자 백악관에 문의했다.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레빗을 "가까운 친구"이자 "롤모델"이라고 칭한 바 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매일 같이 일할 것"이라며 "레빗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