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시진핑' 이름 내건 중식당, 중국인들에게 습격당해

감시 카메라 영상 속 모자를 쓴 한 남자가 카운터 위에 레커를 뿌리는 모습
사진 설명,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복면을 쓰고 성남시의 한 중식당 곳곳에 레커를 뿌리는 남성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 기자, 켈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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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이름을 딴 한국의 한 식당이 복면을 쓴 중국인 4인조에 습격당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출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성남시에 자리한 해당 식당의 CCTV 영상에는 24일 새벽 마스크를 쓴 남성 4명이 매장에 난입해 가구를 부수고 래커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 식당 주인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식당 중 최고가 되자"는 의미로 상호를 '시진핑'으로 정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식당은 8년째 운영 중이나, 약 1년 전부터 상호를 바꾸라는 요구를 받기 시작했다.

업주는 지난 8월 시진핑 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호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 수십 통을 받았으며, 심지어 돈을 제안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정말 끈질겼다"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이 식당 메뉴 중 하나인 '시진핑 특밥'이라는 요리 명칭과 관련해 지식재산처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식재산처는 조사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

업주는 이번 습격으로 재산 피해가 약 1500만 원에 달해 지난 1년 동안 겪은 가장 큰 피해였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은 이번 습격의 여파로 5일간 문을 닫았다가 29일 영업을 재개했다. 업주는 현재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상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9일, 용의자 4명 모두 20~40대 사이의 중국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직후 상하이와 중국 산둥성의 옌타이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아니라, 신병 인도를 기다리는 동안 전 세계 법 집행기관에 피수배자를 구금해 달라는 요청이다.

한편 온라인에 공유된 식당 메뉴판 스크린샷에 따르면, '시진핑' 식당은 다양한 중국 요리와 함께 일부 한국 음식도 판매한다. 구글 평점에서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