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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부터 착수까지…기자의 눈으로 본 NASA의 역사적 달 탐사
- 기자, 레베카 모렐
- 기자, 과학 에디터
- Reporting from, 휴스턴 미션 컨트롤
- 읽는 시간: 7 분
지난 10일간 네 명의 우주비행사가 인류 우주 탐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은 달을 향해 비행한 뒤 귀환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도달한 적 없는 더 먼 우주 공간까지 나아갔다.
기자는 발사 순간부터 달 근접 비행,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착륙까지 아르테미스 2호 임무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발사에 앞서 승무원들은 발사 당일 우주비행사들이 가장 침착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자는 그렇지 못했다.
로켓 굉음이 온몸을 관통해
로켓이 거대한 부스터와 엔진에 점화해 하늘로 치솟는 순간, 기자의 흥분은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고 그 반응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카운트다운 시계 앞에서 BBC 뉴스 과학팀 동료인 앨리슨 프랜시스, 케빈 처치와 함께한 현장은 그야말로 온몸으로 체감되는 경험이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타오르는 백색의 빛, 몇 초 뒤에야 몸을 덮쳐오는 귀를 찢는 듯한 굉음, 그리고 몸을 관통하는 듯한 폭발의 압력까지 모두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무엇보다도 높이 98m에 달하는 로켓 꼭대기에 네 명의 인간이 좌석에 묶인 채 달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실감할 수 없었다.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핸슨이 먼 우주에서 지구를 처음 내려다본 순간, 글로버는 "지구여, 당신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후 우주선 주 엔진 점화를 통해 궤도를 조정한 뒤, 이들은 지구에 작별을 고하고 약 40만 2000km에 달하는 달 여정을 시작했다.
승무원들이 미세중력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캡슐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실시간 전송됐다.
영상에서는 이들이 얼마나 비좁은 공간에 함께 머물고 있는지도 확인됐다. 승무원들은 미니버스 정도 크기의 공간에서 생활과 업무, 식사, 수면을 모두 해결해야 했다.
이들은 서로 간의 사생활은 물론, 임무 전 과정을 지켜보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선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주선 내 '유니버설 폐기물 관리 시스템', 즉 화장실에도 특히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약 2300만 달러(341억6650만 원)를 들여 설계된 이 화장실은 배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에서는 승무원들의 '소변과 대변 처리 상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도 비교적 상세히 전해졌다.
결론적으로 대변 처리는 정상적으로 가능했지만, 소변의 경우에는 접이식 비상용 소변 수집 장치가 사용됐다. 깔때기가 달린 주머니 형태의 장비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 미션 컨트롤 내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 우주센터에서 기자는 전체 임무의 중추 역할을 하는 미션 컨트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팀원들은 쏟아지는 데이터를 주시하며 화면에 집중한 채, 항법부터 생명 유지 장치에 이르기까지 우주선의 모든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다. 이번 임무가 시험 비행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해당 로켓과 우주선에 인간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시험 비행에는 실제적인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발사 전 격리 기간 동안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러미 핸슨과 '13분 프레젠츠: 아르테미스 II' 팟캐스트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내와 세 자녀에게 이미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리드 와이즈먼 역시 이번 임무에 따르는 위험성에 대해 두 딸과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6년 전 아내를 잃은 뒤 싱글 아버지로서 두 딸을 키워왔다.
그러한 상실은 이번 임무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중 하나로 이어졌다.
'캐럴'이라 불리는 분화구
승무원들이 목적지에 가까워지며 우주선 창문 너머로 달이 점점 커져 보이자, 달 표면의 새로운 지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구에서도 밝게 보이는 한 분화구에 리드 와이즈먼의 고인이 된 아내 캐럴의 이름을 붙였다.
눈물을 흘리던 승무원들은 지휘관이자 동료인 와이즈먼을 둘러싸고 서로를 껴안았다.
휴스턴 미션 컨트롤 역시 눈물바다가 됐으며, BBC 취재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가 만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은 기관장 재러드 아이작먼부터 동료 우주비행사, 과학자,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네 명의 승무원을 진심으로 아끼며, 임무 성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해냈다.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은 인류가 우주에서 이동한 최장 거리 기록인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경신한 뒤에도 계속 비행을 이어갔다.
달 표면이 아래로 스쳐 지나가는 동안 그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수천 장의 사진과 음성 기록으로 남기며, 이들은 결국 지구로부터 약 40만7000km 떨어진 지점까지 항해했다.
이번 임무에는 아폴로 계획의 유산이 깊게 흐르고 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 찰리 듀크와 짐 러벨이 남긴 메시지(짐 러벨은 지난해 별세 전 녹음)는 비행 도중 승무원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임무가 단순한 '향수 여행'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미 미국이 한 차례 도달했던 달에 다시 가기 위해 약 930억 달러(약 138조1515억원)에 달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관장 재러드 아이작먼은 이번 임무가 아폴로 계획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8년 달 착륙 계획과 달 기지 건설 구상을 포함한 다양한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궤도선과 로버, 착륙선 등 무인 탐사 장비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인간이 달을 탐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아이작먼은 탐사는 인간의 DNA에 내재된 본능이라며, 반드시 인간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성은 아르테미스 승무원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 즉 지구 귀환 과정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다.
집으로 귀환
이는 임무의 마지막 관문이자 가장 큰 도전이었다.
빅터 글로버는 재진입 과정을 "대기권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불덩이를 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캡슐이 지구로 급강하하는 동안, 외부 온도는 태양 표면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미션 컨트롤에서 이 긴박한 상황을 지켜보는 일 역시 극도의 긴장을 유발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캡슐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약 6분간 통신이 두절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후 바다 위 높은 상공에서 밝은 흰빛의 작은 점이 포착되고, 와이즈먼의 "휴스턴, 교신이 또렷하게 들립니다"라는 음성이 미션 컨트롤에 울려 퍼지자 안도감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거대한 낙하산 아래에서 캡슐이 서서히 하강해 태평양에 안전하게 착수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은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그동안 침착함을 유지하던 미션 컨트롤의 분위기는 곧 환호로 바뀌었고, 현장은 축제처럼 들끓었다. 휴스턴 팀을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천 명은 동료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은 이제 막 그 특별한 경험을 시작했으며,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서로 간에도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됐다.
여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기자는 우주에 있는 승무원들과 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가장 그리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크리스티나 코크는 망설임 없이 "동료애"를 꼽으며, 이제 승무원들은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우주에 올랐지만, 이제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핸슨은 모두가 아는 이름이 됐다.
마치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맨 앞줄에서 지켜본 듯한 느낌이었다. 케빈과 앨리, 그리고 기자는 이번 임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 세계의 끝없는 관심 속에서 최신 우주 소식을 전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취재를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주비행사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을 지구 밖으로 이끌었고,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야심찬 탐사 계획을 실현하고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여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