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쓸어버린 홍수": 사랑하는 이들이 휩쓸려간 공포를 증언하는 네팔 생존자들

진흙투성이가 된 구조 및 수색 대원들이 두꺼운 진흙과 잔해 속에서 노란색 굴착기의 앞 버킷에 타고 있다

사진 출처, EPA

    • 기자, BBC 뉴스 네팔리 & 가브리엘라 포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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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대규모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흙 급류 속으로 사라지는 참상을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네팔과 티베트 국경의 마을들을 초토화시킨 이번 홍수로 29일 현재 630명 이상이 숨지고 300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학자들이 처음에는 지진으로 오인했을 만큼 위력이 엄청났다.

27일 네팔 당국이 피해 지역에 구호품과 지원을 서두르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두꺼운 진흙과 잔해를 헤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네팔 누와코트 출신의 칼파나 말라는 BBC에 "가족들이 눈앞에서 홍수에 휩쓸려 갔다"고 말했다.

말라는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여동생의 아이들 모두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홍수를 피할 도리가 전혀 없었다"며 "이번 홍수가 모든 것을 빼앗아 갔지만 아들과 함께 집 옥상으로 올라가 살아남았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의 아들 수감 말라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 목숨을 건졌다.

그는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누나에게 휴대전화를 주었으나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누나가 휩쓸려 갔을까 봐 걱정입니다."

또 다른 여성 고마 판디트는 물소들과 다른 모든 가축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논밭도 다 쓸려 내려갔어요. 겨자씨 10포대와 옥살, 벼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이 없어요."

심하게 파괴된 도심 지역에서 한 사람이 두껍고 회색빛의 진흙과 얕은 홍수 속을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다. 배경에는 진흙으로 뒤덮인 도로 위에 노란색 굴착기가 서 있다

사진 출처, AFP via Getty Images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대학교 부속 병원에서는 홍수 실종자 가족들이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람 쿠마리 슈레스타는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며 다급하게 말했다.

"우리 남편입니다. 운전 업무로 라수와에 가던 길이었어요. 어제 저녁 8시까지는 연락이 닿았어요."

그는 BBC에 "하지만 오늘 아침부터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고 덧붙였다.

마니 슈레스타 비슈와 역시 26일 밤 병원에 진을 치고 남동생과 사촌, 삼촌,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연락은 아침 8시 30분쯤에 했다"고 전했다.

트레킹 가이드 소남 도르제는 고향 마을인 라수와 샤프루를 떠난 지 약 한 시간 만에 홍수 소식을 접했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에 출발했다.

카트만두로 차를 몰고 가던 도르제는 마을로 쏟아져 들어오는 홍수 소리를 들었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지진 같은 소리가 났다"며 "집이 무너졌다... 사진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과 여동생 데첸 타망 등 여러 가족이 실종 상태"라며 이번 홍수를 "갑작스럽고 파괴적"이라고 묘사했다.

"많은 생존자들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어요. 긴급 구조와 대피는 물론 식량, 임시 숙소, 의료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는 여동생이 살아서 발견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는 "10%의 희망이라도 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