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 기자, 나딘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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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BBC 북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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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가 2024년 코넬대에서 발생한 성폭행 의혹 사건의 재수사를 맡을 특별검사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임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서 이 사건의 처리 과정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제임스 총장이 매슈 밴 하우튼 지방검사로부터 사건을 넘겨받는다고 밝혔다.
제임스 총장은 증거를 검토하고 필요하면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법원 문서에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기재된 이 여성은 지난 9월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에서 약물에 취한 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넬대가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고 가해 남성들을 제대로 징계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넬대는 사건을 대배심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밝히는 한편,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정리했다.
소장에 담긴 주장은?
제인 도는 민사소송에서 2024년 10월 19일 밤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지부 소속 남성 7명이 술과 마약류인 케타민이 동원된 가운데 자신을 수시간 동안 성폭행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그는 코넬대 학부생으로 20세였다.
제인 도는 소장에서 사건 당시 취한 상태여서 동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날 밤 술을 마신 뒤 여학생 사교클럽 동료들과 헤어져, 남성 친구를 만나려고 이타카시에 있는 카이 파이 건물까지 "혼자 비틀거리며" 갔다고 했다.
소장에는 성폭행 및 폭행, 과실, 계약 위반, 뉴욕주 인권법 위반 혐의가 담겼다.
소송 대상에는 코넬대와 카이 파이, 여학생 사교클럽 '델타 델타 델타', 그리고 사건에 연루된 남성들이 포함됐다. 이 남성들은 현재 '코넬 세븐'으로 불린다.
도는 또 이 남성들에게 "에세이를 제출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덜 기회가 주어졌다"고 주장한다.
도의 변호인은 사건 이후 며칠 동안 도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무감각해진 상태였고,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자신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도는 2024년 11월 8일 코넬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이 변호인은 연루된 이들 중 2명이 퇴학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CBS에 피해를 주장하는 이 여성이 사건 이후 대학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남학생 사교클럽 스냅챗·문자 메시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나?
제인 도의 소장에는 남학생 사교클럽 단체 대화방 화면이라는 이미지가 실려 있다. 한 참여자가 저속한 말로, 도와 성관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른 회원들에게 알리는 내용이다.
코넬대는 대학 경찰이 2024년 11월 '카이 파이 액티브스'라는 스냅챗 단체방의 이미지를 검찰에 증거로 넘겼다고 밝혔다.
대화방에는 회원들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 이들은 2024년 10월 20일 새벽 거친 말을 써가며 제인 도와 "공짜로"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CBS 뉴스 뉴욕은 또 다른 문자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피고 중 한 명과 제인 도로 보이는 여성이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사건 이틀 뒤에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남성은 메시지에서 "일이 그렇게 흘러간 것"에 대해 사과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는 기억이 "좀 흐릿하다"고 했다. 또 자신과 다른 남성 한 명이 너무 취한 탓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그만두게 하고 사람들을 내보내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상대 여성은 자신도 기억이 "엄청 흐릿하다"며 다들 취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성적인 일 중에 불법인 건 없었다"며 그와 다른 남성 한 명과 함께 있는 건 좋았다고 썼다.
도는 다음에 또 같이 피우자면서도 "나머지 남자 50억 명과 케타민"은 빼자고 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코넬대는 어떻게 대응했나?
도는 사건 발생 2주 뒤 코넬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 직후 코넬대는 이 의혹에 대해 공개 성명을 내고 "심각하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대학 측은 교내 경찰이 수사 중이며, 카이 파이 코넬대 지부의 활동을 정지시키고 "학생 여러 명"도 정학 처분했다고 밝혔다.
코넬대는 또 내부 조사와 함께 '타이틀 나인'에 따른 민권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타이틀 나인은 연방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학교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적용 대상이다.
이번 소송이 제기된 뒤 코넬대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제대로 조사하거나 징계하지 않았다는 도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학 측은 이 사안이 "훈련받은 교수와 직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회부됐고, 위원회가 "퇴학과 정학을 포함한 여러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코넬대는 일부 관련자의 징계에 에세이 작성이 포함됐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사교클럽 측 입장은?
도는 민사소송에서 카이 파이를 피고 중 하나로 지목하며, 이들의 행위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카이 파이의 트레이 롭 임시 사무총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코넬대 지부 회원들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롭 임시 사무총장은 "우리 기록을 보면 '제인 도'가 경찰에 신고한 지 불과 사흘 뒤 자이 지부가 만장일치로 해당 회원들을 명부에서 삭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부는 본부에 이들을 영구 제명할 것도 권고했고, 본부 최고위원회는 이후 회의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이 파이 자이 지부는 2024년 폐쇄됐으며 지금도 캠퍼스 내 활동이 금지돼 있다.
2024년에는 왜 기소되지 않았나?
카운티 검찰 책임자인 밴 하우튼 지방검사는 당시 검찰이 증거가 기소에 필요한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밴 하우튼 지방검사는 도가 2024년 사건 이후 코넬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요약해 함께 공개하면서, 이 진술이 소장에 담긴 주장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요일 성명에서 "제인 도의 2024년 11월 선서 진술서에는 본인 의사에 반해 약물을 투여당했다거나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제인 도는 진술서에서 약물 사용과 성행위에 자발적으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합의하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도가 사건 이후 코넬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은 새로운 보도를 통해 자세히 알려졌다.
CBS 뉴스 뉴욕은 도가 교내 경찰과 한 면담의 녹취록을 입수했다. 면담은 사건 후 3주가 넘게 지난 11월 14일 시작됐다.
도는 처음 있었던 성관계에 대해 경찰에 "이 모든 게 꽤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에 따르면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100% 확신을 갖고 성폭행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밴 하우튼 지방검사는 CBS 뉴스에 교내 경찰 면담 녹취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서명한 더 짧은 진술서와 스냅챗 메시지 캡처 화면만 받았다고 말했다.
코넬대는 당초 "모든 수사 정보"를 지방검사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입장문을 고쳐,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진술서와 스냅챗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했다.
코넬대는 B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대학의 대응 관련 정보를 담은 웹페이지는 "계속 고쳐 쓰는 문서이며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 뉴스도 11월 15일 자 경찰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서 도는 그날 밤 나중에 있었던 성관계 중 한 번에 대해 "너무 취해서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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