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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화가' 터너, 파운드화 지폐를 장식하다
영국의 20파운드(약 3만1070원)짜리 지폐 모델이 바뀌었다.
영란은행(BOE)은 20일부터 유통되는 20파운드권의 모델이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에서 예술가인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20파운드권 지폐가 영국의 역사상 가장 안전한 재질의 지폐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새 지폐는 얇고 신축성이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폴리머 지폐다. 이는 2016년 윈스턴 처칠(5파운드), 2017년 제인 오스틴(10파운드)에 이은 세 번째 폴리머 지폐다.
윌리엄 터너(1775~1851)는 런던 태생으로, 영국의 국민화가로 불린다. 그는 인상주의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9세기 낭만주의 풍경화로 유럽 전역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터너는 지난 2016년 미술가와 조각가, 패션 디자이너, 사진가 등 추천된 590명의 예술인 중 20파운드 지폐 모델로 최종 선정됐다.
20파운드권 이전 모델은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였다. '국부론'(1776)으로 근대경제학의 시작을 알린 그는 2007년 유통 당시 영국 화폐에 등장한 첫 스코틀랜드 인물이었다.
앞으로 몇 달간은 구권 사용이 가능하다. 은행은 구권 사용을 중단하기 6개월 전 통보할 예정이다.
터너가 들어간 새 지폐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 터너 현대미술관과 인근의 마게이트 등대를 묘사한 전면에는 청색과 금색의 호일 소재를 테두리로 한 창이 디자인돼 있다. 이 창은 속이 다 비치는 소재로,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분수에서 영감을 얻었다.
- 터너의 초상화는 1799년 그려진 것으로, 현재 테이트브리튼 미술관에 걸려있다.
- 터너의 초상화 옆에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전함 테메레르'(Fighting Temeraire)가 그려져 있다. 1805년 트라팔가 전투에서 큰 역할을 한 배 테메레르에 찬사를 보내는 이 작품은 BBC 라디오4 여론조사에서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선정됐다.
- 지폐를 기울이면 '20'과 '파운드' 사이에 금속 홀로그램이 바뀐다.
- 보라색의 호일 조각은 글자 'T'를 보여주는데, 이는 테이트브리튼의 계단에서 따왔다.
- 터너의 서명은 그의 유언장에 있는 것을 사용했다. 이 유언장을 통해 터너는 많은 작품을 국가에 기증했다.
20파운드는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지폐다. 그만큼 위조 시도 역시 잦다.
새 20파운드 지폐가 위조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이유다.
영란은행의 사라 존 회계계장은 "20파운드 지폐를 폴리머 지폐로 바꾸는 것은 위조와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서 "이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지폐 업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사람들이 새로운 터너 지폐의 사용을 좋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연맹 마이크 체리 회장도 "새로운 20파운드 지폐는 소기업들을 죽이는 사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에 관한 근본적 물음
플라스틱 지폐는 내구성이 좋다. 하지만 현금 지폐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널리 사용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접촉식 카드와 인터넷 쇼핑의 등장으로 10년 안에 약 10% 거래에서만 현금이 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거운동원들은 영국의 리시 수낙 재무장관에게 필수 재화 구매와 공과금 납부 등 일부 서비스에 아직도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폐와 동전을 계속 유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은행도 고객에게 적절한 현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우리 지폐가 영국의 풍부하고 다양한 유산을 기념하고 이들의 공로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의 작품이 이제는 20억 상당의 20파운드 새 지폐에 등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수학자 앨런 튜링이 모델인 50파운드짜리 새 폴리머 지폐는 내년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