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정상회담 직후 대만에 '독립 선언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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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이언 에이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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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을 향해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독립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이틀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폭스뉴스에 "나는 누군가가 독립을 추진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앞서 대만은 이미 스스로를 주권국가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을 지원해 왔으며, 법적으로 대만에 자위 수단을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런 대만 지원 기조와 중국과의 외교 관계 유지 사이에서 종종 균형을 맞춰야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치 섬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약속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 입장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하나뿐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베이징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 총통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앞서 중국은 라이 총통을 "문제 유발자"이자 "양안 평화의 파괴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많은 대만인들은 스스로를 독립된 국가의 일원으로 여기지만 대다수는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지도, 중국과 통일하지도 않는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는 전쟁을 하러 9500마일(1만5289km)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기에 그들이 진정하길 바라고 중국도 진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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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신과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독립 움직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잘못 다뤄질 경우 두 나라는 충돌하거나 심지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괜찮을 것이고, 시진핑 주석도 전쟁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확대해 왔다. 이는 역내 긴장을 높이고, 미국이 유지해 온 균형을 시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판매될 110억달러(약 16조4890억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첨단 로켓 발사대와 다양한 미사일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기 판매가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시 주석이 이 문제를 "매우 자세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는 지금 대만을 통치하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대만 지도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분리주의자로 여기는 베이징과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중국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미국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독립하자'고 말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중국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미 국무부는 2025년 2월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에 대한 워싱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문구를 삭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비판했다.
당시 대만 주재 미국 당국자들은 "우리는 어느 쪽이든 일방적으로 현 상태를 변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주시해 왔다"며 "대만과 미국 관계의 안정적인 심화와 대만의 이익 수호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항상 역내 '평화와 안정의 수호자'였다"며 "중국이 공격적인 군사 행동과 권위주의적 억압으로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