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지도자, 베이징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

악수하는 정리원과 시진핑 주석

사진 출처, CTI

사진 설명,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은 이번 방중에 대해 평화를 위한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 기자, 코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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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과 만났다. 이 이례적인 회담에서 양측 모두 양안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강조했다.

정 주석은 10년 만에 처음 중국을 방문한 국민당 현직 지도자다.

2016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하자, 베이징 측은 차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개념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대만과의 소통을 단절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정 주석의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에 "굴종했다"며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무력 점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오늘 양당 지도자들이 만난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조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며, 미래 세대가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국민당을 포함한 여러 정당과 교류와 대화를 강화할 의향이 있으나,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한 시 주석은 대만 해협 양쪽 주민 모두 중국인이며,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주석은 "중국 인민의 부흥은 양안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이는 "세계 평화 및 인류 발전에 대한 긍정적 기여"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과의 비공개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 주석은 모든 세대의 청년들이 대만 독립 반대 및 '1992년 합의(92공식)' 유지야말로 "전쟁과 비극을 막고, 함께 협력하며 평화를 이룩하는 길"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 합의'는 당시 집권당이었던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그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합의를 말한다. 민진당은 1992년 합의가 대만의 주권을 훼손한다며 일관되게 거부해 왔다.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정 주석의 방중 의지가 양안 관계에 대해 보다 신중했던 전임 주석들과 대조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당국은 라이칭더 현 대만 총통을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공식적인 대화를 거부해오고 있다.

라이 총통은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그를 '문제아'이자 '전쟁광'이라고 부르며 맹렬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주민 대다수는 스스로를 주권 국가로 여긴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이들이 중국과의 통일도, 공식적인 독립 선언도 없이 양안 관계가 "현상 유지"되기를 선호한다.